개인적으로 TD9을 가지고 있구요. 이번에 교회에서 TD4를 구입했습니다. 주관적인 느낌과 평점을 적어 봅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운반의 편의성 - TD9에 비해서 랙이 간소화되었기 때문에 무게가 많이 가벼워졌고, 양쪽의 바를 안쪽으로 모아주면 운반하기 편리한 모양이 됩니다. 이동이 잦은 교회 등에서 사용하기에 좋네요. 운반의 편의성 부문에서 만점입니다.

드럼킷 구성 - TD9은 50가지 드럼킷을 가졌고 4는 25가지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드럼킷 수가 반으로 줄어든 것이죠. 그러나 9은 실전에 쓸 수 없는 불필요한 음색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4는 꼭 필요한 킷만을 엄선해서 갖추고 있습니다. 브이컴팩트, 코우티드, 파워, 헤비, 라이트, 올디스, 스튜디오, 아레나 등 9에는 없는 새로운 실전형 드럼킷들이 대거 탑재되었네요. 이 점이 9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전적이고 실용적인 음원 중심이라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군요. 하지만 예전 TD6같은 재밌는 소리들이 점점 없어지는 것이 조금은 섭섭하네요. 드럼킷 구성 부문도 만점입니다.

음색 - TD9을 같이 놓고 비교해 봤는데 음색은 9보다 4가 다소 나았습니다. 이점이 좀 충격이었는데요. 역시 나중에 나온 제품의 소리가 더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요? 9보다 훨씬 깔끔하고 어쿠스틱에 가까워진 음색들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스네어, 탐, 심벌 모두 확실히 9보다 어쿠스틱에 근접한 느낌입니다. 음색 부문도 만점이요.

세팅 - 이 부분이 제가 느낀 TD4의 유일한 단점인데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탐의 위치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세팅이 자유롭지가 못합니다. 그리고 심벌도 볼 타입이 아닌데다 심벌과 스탠드의 접합점에 관절(?)부위가 없습니다. 그래서 심벌 세팅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세팅 부문은 50점입니다.

어제 세팅하고 오늘 간단히 느낀 점을 적어 보는 건데요. TD9과 비교했을 때 더욱 실전적이고 실용적인 구성과 어쿠스틱에 가까워진 음색들이 비교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TD9 유저로서는 조금 씁쓸하네요 ㅋㅋ. 교회에서 어쿠스틱 드럼의 볼륨과 생톤때문에 갈등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드럼 추천드립니다. 드러머가 손맛, 느낌 등을 좀 포기하면 어쿠스틱에 가까운 정제된 음색으로 갈등없이 잘 찬양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