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GRETSCH 社’의 드럼은 너무 고가품 일색이어서, 저로서는 감히 꿈도 못 꾸었던, 그야말로 ‘카탈로그 속의 떡’이었습니다.
그런데, ‘150만원대의 CATALINA BIRCH’라고 해서 처음엔 안 믿었습니다.
“무늬만 그랫취 카탈리나 버찌겠지......” “엉성한 번들 제품이겠지......”
하지만 막상 택배를 받아 박스를 개봉하고 꺼내는 순간!
“......아......! 이 보석 같은 광채!
글로스 스타일 래커피니쉬, 짙은 검정과 원목 색에 가까운 노랑이 연출해내는, Vintage Burst의 오묘한 혼색의 흐름과 눈부신 광택이, 서로 어우러져, 차라리 눈이 부시다 할 만큼 휘황찬란했습니다.
에어 홀의 위치와 그랫취 로고와의 접목은 더욱 고급스럽게 보이게 했고, 심플한 5 러그, 위압감마저 주는 2단 후프는 격조까지 높이는 뜻했습니다.
세팅 후, 처음 스틱을 굴리는 순간!
전 이미 ‘레코딩 커스텀’ 앞에 앉아 연주하는 ‘스티브 겟’이나, ‘데이브웨클’이 된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우선 탐 소리가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매우 선명하면서도 밝은 소리가, 처음부터 저를 매료시키더군요.
“이것이 바로 잡목과 ‘자작나무(버찌)’와의 차이점이구나!” 싶었습니다.
번들 정도로 밖에 기대 안 했던 헤드는, 내 눈을 의심케 했고,
EVANS G1 코팅헤드와 6겹 100% 버찌쉘 통이 만들어낸 선율은, 그 소리 자체에서 이미 탄력이 느껴졌고, 길지도 짧지도 않게 알맞은 여음은, 제 호흡과도 절묘하게 맞추는 듯 했습니다.
베이스드럼은 EQ 4 베이스 전용 헤드, 이 역시 6겹 자작나무의 효능인지, 22“의 꽉 찬 울림에, 여음이 알맞게 절제하는 것 같습니다.
“가격을 낮추자니 하드웨어는 기대를 안 하는 데 낫겠지......”
이 예측도 뒤집혔습니다.
- ‘Gibraltar 6600 PK 하드웨어’ 튼튼한 이중구조에 3단 구성, 게다가 메모리 락까지, 페달은 투 체인에 플레이트와 고급 비터 장착, 심지어 두꺼운 심벌와셔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배려가 감동을 주더군요.
(다만 하이헷 스탠드의 경우, DW 델타나 야마하에 비해 스프링 힘이 좀 강한 것 같아, 제 취향에는 조금 부담스럽더군요)
하여튼 정말 좋은 기회를 포착했다는 생각뿐입니다.
일시불 현금으로 구입했더니, 상당액수를 할인해주셨고, ‘스네어 드럼’과 ‘스네어 스탠드’만 다른 모델로 교체해 달라는 제 까다로운 소망을, 추가 금액 입금만으로 불평 없이 교체해 주신 사장님께 거듭 감사 드립니다.
어려운 형편에 명품 명기의 갈증을 다소나마 달래보실 드럼 동호인들께 의심 없이 추천하는 바입니다.
“GRETSCH CATALINA BIRCH !” 번들이 아닌, 정말 명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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